환자의 팔뚝에 3D 프린터로 만든 코를 성장시킨 뒤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이 사상 최초로 진행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등 외신은 “랑스 툴루즈의 CHU 병원은 코 모양의 피부를 환자 팔뚝에서 자라게 한 뒤 이를 이식하는 성형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13년 부비강암으로 코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고, 이후 수차례 성형 수술을 진행했으나 코 재건에 실패했다.
이에 의료진이 선택한 방법은 3D 프린터를 통해 환자의 코를 만드는 것이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과거 코 모양을 토대로 연골을 대신할 구조물을 출력해 팔뚝에 이식, 관자놀이에서 피부를 떼어내 인공 코가 자라도록 했다.
이후 완전히 자란 코는 현미경 수술을 통해 얼굴 접합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혈관화 작업도 병행됐다.
캘리포니아주의 얼굴성형 전문 외과의사인 벤 탈레이 박사는 “다른 신체 부위를 환자 본인의 몸에서 자라게 한 뒤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코를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라며 “코는 3차원체여서 다른 기관에 비해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담당한 병원 측은 “연약하고 혈관이 잘 발달하지 않은 부위에 이러한 형태의 재건수술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라며 “새로운 기술(3D 프린터 이식)로 한계 극복이 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환자는 수술 후 10일 뒤 퇴원했으며,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새롭게 이식받은 코로 훨씬 원활한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