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ㆍ시진핑, 발리서 정상회담 예정
아시아증시가 1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10포인트(1.06%) 하락한 2만7963.47에, 토픽스지수는 20.86포인트(1.05%) 떨어진 1956.90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89포인트(0.13%) 내린 3083.40에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08.93포인트(1.78%) 뛴 1만7634.59를 나타냈고, 대만 가권지수는 167.34포인트(1.19%) 상승한 1만4174.90을 기록했다.
오후 5시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30.64포인트(0.95%) 상승한 3258.97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167.80포인트(0.27%) 밀린 6만1627.24에 거래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UBS그룹 AG콘퍼런스에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음 FOMC 회의 또는 그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도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날 발언은 최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시장 전망치(7.9%)와 9월(8.2%)보다도 낮았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관망세도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 회담을 한다. 두 정상이 직접 대면 회담에 나서는 것은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 위협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