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석탄 및 석유 중심 상승세 지속
소비자물가 대비 1개월 가량 선행…최근 환율 급락세나 불확실성 커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CPI)에 1개월 가량 선행하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1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20%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세도 1년8~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어 추가 하락여지도 있어보인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봤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기준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8%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19.5%)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5월 중 36.5%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7.1%)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다만, 11월 들어 14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단 사흘을 제외하고 하락세다. 전월말대비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98.4원(6.91%) 급락했다. 14일 장중엔 1308.5원까지 떨어져 8월17일(1308.0원)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0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보다 11.7% 상승한 배럴당 91.16달러를,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기준 원자재지수는 16.9% 오른 276.93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21년 1월(-14.8%)과 2021년 2월(9.5%) 이후 최저치다.
부문별로 보면 광산품(36.6%)과 농림수산품(16.7%) 등 원재료(33.7%)값이 올랐고, 중간재(13.9%)도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9.1%)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도 13.7% 상승에 그쳐 전월(9월, 14.7%) 오름폭에서 한풀 꺾였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품목별로는 동행 내지 3개월 정도 선행하고, 통상 1개월 정도 앞서는 수입물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물가상승 요인에는 환율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있고, 불확실성이 커 (상승세 둔화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