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사태로 촉발된 악재, 연쇄적 피해 예상…“계기로 업계 더 강해질 것”
불확실성ㆍ변동성↑…“예측 힘들거나 여유 없다면 투자 잠시 멈춰라”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FTX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연쇄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이 FTX 사태로 발생한 악재로 인해 업계에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가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14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바이낸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약 1시간 가량의 AMA(Ask Me Anything)를 진행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주로 트위터나 유튜브 라이브 AMA를 통해 다양한 질문을 받고 관계자가 이에 답하며 투자자와 소통한다.
창펑자오 CEO는 FTX 사태로 인한 현 상황을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하면서, “FTX와 연결된 프로젝트나 기업들은 연쇄적인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여파는 뒤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트위터에서 언급했던 ‘산업 회복 펀드(Industry recovery fund)’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업계 내 직접적으로 잘못하지 않고도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프로젝트가 있다”라면서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는다면 더 강력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매우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론 (업계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업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공론화를 해, 해결하는 것이 산업을 위해 낫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자신의 트윗으로 이렇게 큰 하락이 올 줄은 몰랐다”라며 FTX사태를 촉발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을 향한 조언도 있었다. 당분간 불확실성과 강한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에 유의하라는 것이다. 그는 “당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거나, 여유 자금이 아니라면 이번 달은 투자를 홀드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이날 오후 10시부터 10시 50분께까지 약 300 달러 가까이 상승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직후부터 상승분을 반납해, AMA가 종료된 11시 50분께는 오히려 약 250 달러 하락한 1만6550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낸스도 FTX 파산에 책임이 있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그럴 필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FTX 거래소를 사용한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면서 “바이낸스가 업계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에 대해서 “규제당국에도 책임이 있는데, 당국이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가? 아니다”라면서 “마찬가지로 결과적으로 사용자들도 책임이 있고, (바이낸스를 포함한)VC들도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FTX 파산 이후 거래소들 사이 뜨거운 감자인 준비금 증명(PoR)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PoR에 쓰인 머클트리 알고리즘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단순히 이용자들의 펀드가 총 보유액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면서,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부테린이 새로운 PoR 프로토콜을 원하고, 바이낸스에 이를 시험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