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탄 어쩌나"… 예금으로 자금 쏠림 심화할 듯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0.58%포인트(p) 상승했다.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연합회가 15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3.40%)보다 0.58%p 오른 수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하는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금리 변동에 따라 반영된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를 반영한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5.40~6.86% 수준이다. 이날 코픽스 변동금리 상승분인 0.58%p를 반영하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44%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다음 달 코픽스는 또 오르게 된다. 이 경우 연내 주담대 변동금리는 8%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픽스가 상승한다는 것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금리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코픽스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이 막힌 은행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5%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5.0%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도 1년 만기 기준으로 각각 연 5.01%, 5.10%의 금리를 책정했다. 이들 상품 모두 시장금리 변동상품으로,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 추세라면 내년 초 연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