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우려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로”…파격적 ‘금융 혜택’ 내거는 건설사들

입력 2022-1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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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혜택을 내건 신규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은행 대출에 의지하기가 어려워진 만큼 자금 부담을 낮춘 단지들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8월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는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사업주체 측에서 부담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앞서 6월 경기 의정부시에서 선보인 ‘의정부역 파밀리에Ⅰ’는 중도금 대출이자가 3.8%를 넘어서면 상승분은 시행 위탁자가 부담해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기도 했다.

계약금 정액제 조건을 내건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인천 중구에서 분양한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500만 원만 납부하면 계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정당계약을 위해서는 분양가의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의 비율을 낮춰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앞으로 한 동안 분양시장에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크게 오른데 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건축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폭도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 인상도 맞물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486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469만8200원보다 1.15%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월(1403만8200원)과 비교하면 5.9% 올랐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2.78%(2730만900원→2805만9900원) △경기 2.59%(1657만9200원→1700만8200원) 등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말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혜택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실질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추가 분양가 인상 역시 비슷한 시기 맞물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 혜택을 고려해 내 집 마련에 나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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