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증가, 코로나 학력 격차 등이 '체감난도'에 영향 줄 듯
문·이과 통합 2년차로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최상위권 기준으로 다소 쉬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은 점, 고교 3년을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보낸 현 고3 학생들 내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점 등이 체감 난이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 영역은 어렵게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수학도 어려웠던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돼 주요 과목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는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 교사단의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2022년 수능에 비해서는 조금 쉬웠다”고 말했다.
작년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선 예년 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해 다른 영역의 비중이 다소 커질 수 있다”며 “중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업계도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며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변별력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의 경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교협 대입상담 교사단 소속 조만기 남양주다산고 교사는 2교시 수학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올해 수학 영역 출제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유사했지만 일부 수험생 입장에서 쉽다고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수능에 비해 공통과목은 여전히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끼게끔 어렵게 출제됐지만, 선택과목은 조금 쉽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출제되지 않고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지지 않았지만 쉽다는 건 결코 아니다"라며 "평가도구로서의 변별력은 갖춘 어려운 시험"이라고 평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수학영역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전년 수준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1등급 커트라인도 전년 수준 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까지 추세로는 국어보다는 수학의 변별력 확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 이번 시험 역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교협 상담교사단은 "어휘도 특별히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문장 길이가 길어지면서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공부해왔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줬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