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기부금 작년보다 1635억 ↑…‘교보생명’ 최대 증가

입력 2022-11-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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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 결과 발표
교보생명, 3분기 누적 기부금 전년比 10배 증가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 넘겨

▲500대 기업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총계 상위 20개사 (사진제공=CEO스코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3분기 누적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635억 원(16.3%)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ㆍ영업손익ㆍ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1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 원) 대비 1635억 원(16.3%) 증가했다.

올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이 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42억 원) 대비 978.6%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교보생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613억 원, 순이익 4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5억 원, 1899억 원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에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1억 원 늘렸다. 그 뒤를 현대자동차(133억 원, 37.6%), 두산에너빌리티(97억 원, 399.6%), SK하이닉스(93억 원, 19.4%), 한국전력공사(86억 원, 9.8%), 두산밥캣(82억 원, 422.7%) 등이 차지했다.

반면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683억 원) 대비 32.4%가량인 221억 원이나 줄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5조3780억 원, 영업이익 5822억 원, 순이익 3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4억 원, 4664억 원, 3576억 원 감소했다. 경영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기부금을 많이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에 이어 부산은행(-109억 원, -71.3%), 삼성물산(-95억 원, -71.8%),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 원, -93.8%), 씨젠(-58억 원, -91.4%), NH투자증권(-57억 원, -68.6%) 등도 기부금 감소 폭이 컸다.

또한 올해 누적 기부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3분기까지 총 2229억 원을 지원하며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1000억 원대를 넘겼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공사(966억 원), SK하이닉스(573억 원), 현대자동차(487억 원), LG생활건강(462억 원), 교보생명보험(455억 원), 포스코홀딩스(435억 원) 등도 기부금 지원이 많았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1조8342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기부금 규모를 지난해 880억 원에서 올해 966억 원으로 86억 원 늘렸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이 기부금으로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05개 기업 중 75개(71.4%) 기업이 기부금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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