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국내 항공사 승무원 A씨가 9살 남자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건 직후 여성 승무원 A 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외상 전문 간호사는 18일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아주 다르다”며 “보도 내용에는 아이가 다친 뒤 A 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 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A 씨는 젊은데도 불구하고 침착했고 용감해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도 했다.
이 승무원의 소속 항공사는 해당 인터뷰 내용과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며, 빠른 회복을 위해 지원을 검토 중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매체와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40분쯤 LA 중심가인 다운타운 인근 쇼핑몰에 위치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9세 남아와 국내 항공사 승무원이 노숙자가 휘두른 칼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40대 노숙인은 매장 안에서 “죽이겠다”고 외치면서 도망가려는 남자아이의 등을 흉기로 찌른 후 A 씨도 공격했다. 노숙인은 근처에 서 있던 보안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