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반영하나…IRS 5년·CD 91일물 금리역전폭 2년8개월 최대

입력 2022-11-21 09:0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장단기금리차(국고채 10년-3년물)도 재역전 조짐
단기금융 불안 속 연준 속도조절+한은 금융안정론 부각 영향

▲지난달 수출액이 566억 7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 yulnetphoto@newsis.com

스왑시장에서 수출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2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됐다. 채권시장에서 경기상황을 엿볼수 있는 대표적 장단기금리차도 재역전 조짐이다. 수출과 경기부진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할만하다.

21일 채권스왑시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이자율스왑(IRS) 5년물(3.668%)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3.99%)간 금리차는 마이너스(-)32.25bp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16일(-34.5) 이후 가장 큰 역전폭이다. 10일(-1.0bp)을 시작으로 7거래일 연속 역전을 허용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IRS란 CD91일물 금리를 준거금리로 한 변동금리와 은행 신용을 적용받는 고정금리인 IRS금리를 교환하는 시장이다. IRS금리는 리시브(recive, 변동금리를 주고(지급), 고정금리를 받는(수취) 거래) 수요가 많을 경우엔 하락하고, 반대로 페이(pay, 고정금리를 주고, 변동금리를 받는 거래) 수요가 많을 땐 상승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을 할 경우 이를 고정금리로 바꾸기 위해 IRS시장에서 리시브를 하게 된다.

노무라증권에서는 IRS5년과 CD91일물간 금리차를 수출에 대한 낙관 내지는 비관적 지표로 평가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 박정우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경기에 따른 부진을 반영했다기보다는 최근 예상을 밑도는 소비자물가 이후 불거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등 해외여건변화와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후 불거진 단기자금시장 불안에 따라) 금융안정에 주목하면서 한국은행 최종금리 수준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현상”이라며 “이에 따라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반면, CD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다른 경기지표인 국고10년(3.801%)과 3년(3.787%)간 금리차도 1.4bp에 불과하다. 9월말부터 10월중순까지 역전을 허용했다가 최근 정상화된 바 있다. 9월26일엔 역전폭이 21.3bp에 달해 국고10년과 3년물 상장이후 역대 최대 역전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한편, 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5.7%를 기록해 2020년 8월(-10.3%) 이후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무역수지 또한 66억9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7개월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