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외인·기관도 거래액을 줄여가는 추세이나, 개인은 공매도 거래액을 여전히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5541억 원이었다. 이달 21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4302억 원으로, 지난달보다 22.37%가량 감소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인 10월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3945억 원에서 이달 3016억 원으로, 기관은 10월 1489억 원에서 1194억 원으로 각각 23.55%, 19.78% 공매도 거래액을 줄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추이에는 큰 변동이 없다. 10월 하루 평균 107억 원이었던 개인 공매도 거래액은 11월 109억 원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주가가 하락해야만 차익을 얻는 공매도 투자 성격에 미루어 보아 공매도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향후 증시 하락을 예측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11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주부터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동유럽 지정학적 긴장이 격화하고,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점이 조정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과 보합세를 거친 후의 국내증시 향방에 따라 공매도 투자에 나선 개인과 외인·기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재료는 수출이고, IT 대형기업들의 주가는 국내 수출 증가율에 3개월가량 선행한다”며 “올해 4분기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면, 국내 수출 증가율은 내년 1분기 중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내림세를 예측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까지 금융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정 중 하나는 올해보다 내년에 경기가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2022년 대비 2023년 경제 성장률을 낮춰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유동성 증가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경우, 실질임금이 나아지고, 실질소비가 살아나면 경기 반등이 이뤄져 내년 경기가 뜻밖에 나쁘지 않을 여지가 있어 내년 주식시장을 강하게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