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American Music Awards)’에서 새 역사를 썼다. 팝 듀오와 K팝 아티스트 부분 2관왕을 거머쥐며, 5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두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K팝 그룹 최초로 AMA 무대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은 이듬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5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 부문에서 콜드플레이, 이매진 드래건스, 모네스킨 등을 제치고 4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4회 연속 수상은 1974년 첫 시상식 이래 최다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신설된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는데, 여기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 트와이스 등 ‘K팝 간판’이 함께 도전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에게 남은 도전은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뿐이다. 내년 2월 열리는 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앨범 오브 더 이어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가 있다.
팬심을 반영하는 AMA,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달리 그래미는 회원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비영어권 가수를 배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미가 지난해 논란이 된 비밀 선정위원회를 폐지하며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멤버 진은 “아직 우리가 받지 못한 상이 그래미”라며 “아직도 못 받은 상이 있으니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