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훈 이엠앤아이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양산 중인 레드 호스트를 비롯해 도판트, 무기물 전자수송층(ETL) 등 OLED 핵심 소재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엠앤아이의 상장 유지를 결정하고, 이튿날인 9일부터 이엠앤아이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2019년 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편입돼 거래가 정지된 지 3년 10개월 만이다.
거래정지 기간 동안 최대주주는 고창훈 대표가 지분 64%를 보유한 디에스피코퍼레이션(27.29%)으로 변경됐다. 고 대표는 독일 머크사와 미국 UDC(유니버셜 디스플레이 코퍼레이션)에서 10년간 근무한 OLED 소재 전문가다. 그는 “다양한 OLED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OLED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엠앤아이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액은 330억 원, 내년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5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 세계 IT용 OLED 시장은 연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엠앤아이 역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엠앤아이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세계 최대 화학회사 듀폰에 공급하는 레드 호스트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레드 호스트는 OLED 패널의 발광층에 들어가는 소재 중 하나다. 지난달부터는 국내 OLED 업체에도 레드 호스트 공급을 시작했고, 호스트와 함께 발광층을 구성하는 도판트를 시험 양산 중이다.
고 대표는 “도판트가 양산되면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OLED 소재 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양한 국책 과제에도 참여해 OLED 소재 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엠앤아이는 2020년 4월부터 57개월간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OLED 소재 기업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북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산학기관을 이끌고 차세대 소재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고 대표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 기존의 증착 공정 대비 제조 원가를 4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중형급 IT 기기에 사용된다. 향후 TV 패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지원을 받아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