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은 스포츠 단일종목 대회 중 단언 최대인데요.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경기를 시청한 사람은 전 세계 35억 7200만 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 인구 2명 중 1명은 월드컵을 봤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약 50억 명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방송사들이 월드컵 중계방송에 공을 들이는 것도 전 세계적인 관심 때문입니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부담한 월드컵 중계권료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규모인 12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액을 투자한 만큼 시청률 달성과 광고 수익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지상파 방송국들은 월드컵 중계방송에 ‘최고의 라인업’을 내세웁니다. 뛰어난 입담, 시선을 잡아끄는 화제성, 해박한 축구 지식으로 시청자들을 홀리고 해당 채널을 선택하도록 유도하죠.
KBS는 현역 선수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을 메인 해설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진행해온 이영표 해설위원 대신 신입을 기용하며 쇄신을 꾀한 것인데요. 구자철은 2019년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벤투호’의 핵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습니다. 벤투호의 느낌을 가장 잘 아는 해설위원이라는 타이틀은 그가 펼칠 해설에 기대를 높입니다.
여기에 한준희, 조원희 해설위원이 양옆을 든든하게 지킵니다. 구자철이 처음으로 해설위원으로 나서며 신선함을 보여준다면, 해외 축구 해설을 긴 시간 도맡아온 경력자들은 유려한 진행을 이어갑니다. KBS, KBS N 스포츠 채널에서 10년 넘게 해외 축구 해설을 맡고 있는 한준희 해설위원과 30만 유튜버이기도 한 조원희 해설위원의 전문적인 축구 지식과 능숙한 해설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또 KBS는 60만 유튜버 ‘이스타TV’, 20만 유튜버 ‘이수날’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TV와 덜 친숙한 젊은 층에 월드컵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MBC는 ‘명콤비’로 잘 알려진 김성주와 안정환을 내세웁니다. 두 사람은 ‘아빠, 어디 가?’,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찬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중계 콤비로 활약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토너먼트전이 본격 시작된 16강전부터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수도권 개인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명콤비의 위력을 자랑했습니다.
MBC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활기를 더할 예정입니다. MBC ESPN, SBS, TV조선,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서 축구 해설을 이어오던 박문성 해설위원의 ‘달수네 라이브’ 채널,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MBC와 함께하는데요. 특히 곽튜브는 MBC 공식 리포터로서 월드컵의 재미를 부가할 전망입니다.
스포츠 중계에서 빠질 수 없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SBS 메인 캐스터로 활동합니다. 앞서 배 아나운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SBS 월드컵 메인 캐스터로 활약했는데요. 지난번 월드컵에 이어 ‘해버지’, 해외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축구 전설 박지성이 그와 함께하며 해설을 빛낼 예정입니다. 박지성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독일전 승리를 예상하며 신선한 시각을 자랑한 바 있어 이번 해설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는 절친한 사이인 배성재·박지성 조합에 ‘히든카드’를 더했습니다. 바로 특별 해설위원으로 이승우(수원FC)를 내세운 것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해설위원 중 가장 어린 나이인 이승우는 현역 공격수로서 거침없는 입담을 뽐낼 예정입니다.
방송사들은 월드컵 특집 예능으로도 분위기를 달굽니다. KBS는 구자철과 기성용, 이청용이 함께 캠핑을 떠나는 힐링 예능 ‘구자철, 나의 월드컵’을 통해 이들이 세 차례 경험한 월드컵 이야기와 추억을 선사합니다.
MBC는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를 통해 중계진인 김성주·안정환 콤비, 김용만, 정형돈의 조합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의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SBS는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을 월드컵 특집으로 꾸미며 출연진들이 유럽으로 ‘축구 유학’을 떠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방송 회차에서는 박지성과 루이스 피구의 재회를 그리며 한국과 포르투갈의 ‘리벤지 매치’를 예고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KBS ‘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 MBC ‘다큐플렉스-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난 월드컵을 회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를 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