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7개월을 맞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영상 삭제와 수사·법률 지원, 심리치유 지원 등 총 4926건을 지원했다. 지원 사례 중에서는 영상삭제가 219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3월 문을 연 뒤 수사‧법률지원 729건, 심리‧치유지원 791건, 영상삭제 2194건, 피해 지원설계 및 모니터링 854건 등 총 4926건을 피해자에게 지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해자 7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센터는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선제적으로 찾아 삭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시가 삭제 지원한 총 2194건의 영상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03건(54.8%)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특히 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피해자 총 270명은 20대가 37.4%(101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30대 18.5%(50명), 아동․청소년 15.5%(42명) 순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불법촬영, 온라인 그루밍, 유포‧재유포 등이 있었다.
디지털 성범죄는 어릴 때부터 인터넷에 익숙한 아동·청소년·MZ세대에게 많이 나타났다. 서울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서울 2030청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 중 1명(31.9%, 338명)은 디지털 성범죄에 직‧간접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30일 실태조사 결과와 센터 운영현황을 발표하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 포럼을 개최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전용 번호 ‘815-0382’, 카카오톡, 누리집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성상 데이트폭력, 스토킹 범죄 등과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범죄 방식 역시 다양해져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률, 수사 등 다양한 협력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 정책에 적용해 ‘디지털 성범죄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