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명이 인종적, 지역적, 성적 차별과 낙인 더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질병명을 ‘M두창(MPOX)’으로 바꾼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WH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년간 원숭이두창과 M두창을 동시에 사용하되,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WHO는 8월 12일 원숭이두창이란 명칭이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차별과 낙인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새 이름을 공모한다는 성명을 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지만, 지난 5월 초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병 사례 대부분이 남성과 성접촉을 한 남성이 감염된 경우라는 점에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붙은 이름이나 명칭 그 자체가 인종적, 성적 낙인을 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특정 지역이나 문화 또는 동물 복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WHO는 200개 이상의 새 명칭을 제안받았고, 그중 M두창으로 확정했다.
WH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0개국에서 8만100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55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WHO는 7월 원숭이두창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