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부사장 808명→1071명으로 급증
“삼성 인사개편 영향과 기업 세대교체 흐름”
1970년 이후 출생 임원 45.6%…여성 임원↓
국내 30대 그룹이 사장ㆍ전무급 임원들을 줄이고 부사장ㆍ상무급 임원들을 대폭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이후 출생 임원의 비중도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들의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267개 기업의 임원 현황을 직급별 전수 조사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임원은 지난해 말(1만328명)보다 1.6% 증가한 1만49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부회장, 사장급, 전무급 임원은 줄어들고 부사장급, 상무급 임원이 대폭 증가하며 세대교체의 흐름이 나타났다.
직급별로 30대 그룹의 부회장단은 지난해 말 54명에서 올해 3분기 말 48명으로 11.1% 감소했다. 사장급 임원도 같은 기간 300명에서 277명으로 7.7% 감소했다. 반면 부사장 직급은 808명에서 1071명으로 32.5% 급증했다.
리더스인덱스는 부사장이 늘어난 것을 두고 “지난해 말 삼성의 인사제도 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이 부사장으로 통합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또 대기업들이 세대교체를 위해 예비 경영자층을 두텁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기준 전무급 임원은 79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3.3% 급감했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임원은 7573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늘었다.
그룹별로 삼성 22개 계열사의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 말 2076명에서 3분기 말 2050명으로 26명 줄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부회장단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사장단은 지난해 말 35명에서 3분기 말 39명으로 늘었다. 부사장단은 지난해 인사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하며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사장은 527명으로 지난해 말 부사장(232명)과 전무(165명)를 합한 인원(397명)보다 32.7% 증가했다. 반면 상무급 임원은 1601명에서 202명(12.6%) 감소해 1399명이었다.
SK그룹 31개 계열사의 3분기 말 임원 수는 105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 증가하며 상위 1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상무급 임원 수는 721명에서 822명으로 14.0%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19개 계열사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353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366명으로 13명 늘었다. 같은 기간 LG그룹 16개 계열사의 임원 수는 935명에서 971명으로 36명 증가했다.
한편 30대 그룹 임원을 출생연도별로 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의 비중이 지난해 말 40.4%에서 3분기 말 45.6%로 5.1%p(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임원은 646명에서 63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