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종료 직후 고개를 떨군 손흥민에게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 한 가나 백룸 스태프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한국은 가나에 2-3으로 졌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과 인연이 있는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을 비롯해 몇몇 가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포옹하거나 토닥이며 위로를 전했다.
그런데 이때 가나의 백룸 스태프 중 한 명이 손흥민 옆으로 접근해 휴대전화로 슬쩍 ‘셀카’를 찍으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촬영을 시도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조지 보아텡 가나 코치가 스태프의 행동을 제지했지만, 가나 현지 언론을 비롯한 해외 매체는 스태프의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럽 기반의 다국적 스포츠 채널 유로스포츠는 안토니 테일러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 손흥민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눈물이 ‘셀카’를 찍으려는 상대(가나) 팀의 스태프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해당 장면을 캡처와 함께 “경기 후 가나 스태프가 실제로 손흥민과 ‘셀카’를 찍었다”며 당혹감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가나 스포츠 매체인 가나 사커넷은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손흥민과 사진을 찍으려던 가나의 백룸 스태프가 SNS 상에서 조롱을 당했다”며 “충격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장면에 가나의 보안 팀장인 아지즈 살리푸가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한 스태프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나전에서 2-3으로 지고 있던 한국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기회를 얻었으나, 주심이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승점 총 1점으로 H조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