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미안합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사과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종료한 것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29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벤투는 “저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내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며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주심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 아무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모범적이지 못 했다”고 말했다.
퇴장 명령을 받은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경기장 내 벤치는 물론 하프타임에 라커룸도 출입 할 수 없고 경기 후 기자회견도 제한된다.
경기는 별도의 VIP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코치진과 경기 중 소통 방법을 묻는 말에 벤투 감독은 “피파 규정상 할 수 없기에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전 이후의 ‘벤투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벤투 감독은 “어떤 팀으로 이미지가 남았으면 싶은지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제 생각은 변함없다”라며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긴 과정,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이룬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다른 스타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무 1패(승점 1점)가 된 한국은 자력 진출이 불가능하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다음 달 3일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 후 우루과이-가나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