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식품 식중독 있다?…‘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입력 2022-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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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오 길병원 교수 “오염된 음식, 날음식 주의”…손씻기 등 위생 관리 필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흔히 ‘식중독’을 여름철에만 발병한다고 알기 쉽지만, 겨울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경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고온 다습한 여름과 달리 겨울철 발생하는 식중독은 발생 원인과 양상이 다르다며, 겨울철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세균에 의한 식품의 변질과 오염이 쉽게 이뤄진다. 따라서 여름철 식중독의 대부분은 세균성 장염에 의해 발생한다. 겨울철에는 세균성 장염은 적지만, 왕성한 바이러스 증식에 따른 바이러스성 장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 교수는 “겨울철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는 세균의 활동을 위축시키지만,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영하 20도에서도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다”며 “냉장고나 냉동고 혹은 한겨울 외부에 둔 음식이라도 오염됐다면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성 장염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노로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같은 전신증상도 흔히 동반된다. 성인에게는 설사, 소아에게는 구토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기도 하다.

▲김경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제공=가천대길병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생선이나 굴, 조개 같은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수산물을 다루는 조리자가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침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오염된 식수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김 교수는 “서늘하고 건조한 겨울에는 음식이나 식품에 의한 식중독이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바이러스 오염의 경우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겨울철에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열에 강한 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해 음식은 70도 이상에서 5분, 100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경우 2~3일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별도의 치료제는 없다. 발열, 복통, 구토, 설사 같은 대증적 치료를 진행하고 탈수에 대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설사와 구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금식하기보다는 흰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보리차 등을 끓인 후 식혀 마시는 것이 좋다”며 “노로바이러스 역시 특성상 150여 종의 변이가 있어서 재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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