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경쟁 과열, 예대마진 축소…경영 악화
올 3분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상승하면서 저축은행의 실적이 악화됐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익은 796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했다. 2위 OK저축은행은 3% 감소한 494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 줄어든 2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실적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237억 원, 페퍼저축은행은 156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6%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대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순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수익성 저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상위 5개사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의 순익이 감소했는데, 3분기에는 5개사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수신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