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창 늘었던 재택근무가 줄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탕비실 이용 시간이 덩달아 늘고 있다. 탕비실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의 일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낵24‧스낵포처럼 AI로 탕비실 인기 간식 수요를 파악해 선택‧배송‧진열까지 해주는 스타트업의 수요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위펀’이 운영하는 ‘스낵24’는 2016년 설립됐다. 현재 LG그룹‧현대자동차 등 4000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간식을 대신 구매‧배송‧설비‧진열‧관리한다. 문제가 있는 상품의 경우 대신 반품도 한다.
위펀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33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8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늘었다. 올해 연 매출액은 5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누적 130억 원이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복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물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사내 복지 강화를 위해 간식 구독서비스를 찾는 기업이 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8년 설립된 스낵포 역시 간식 선택부터 사후관리까지 담당한다. 현재 삼성‧SK그룹 계열사의 탕비실을 책임지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간식을 주요 복지혜택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첫해 매출액은 1억7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액은 36억 원이다.
스낵포는 지난해 간식 큐레이션 AI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 서비스 이용 인원수‧예산‧선호도 등의 고객 정보와 해당 고객에게 제공했던 간식 큐레이션 데이터‧상품별 맛‧포장 형태 등의 메타데이터를 학습해 간식을 추천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들 회사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실제 스낵24‧스낵포 등의 회사에서는 시중보다 5~30% 저렴한 가격에 간식을 구매할 수 있다. 월정액만 내면 구매부터 관리까지 가능해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직원이 업무시간을 할애해 간식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업무 효율성도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자체 PB상품도 만들고 커피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