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5.69%로 나타났다. 정방향 ETF들은 모두 4~8%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달러 인버스2X ETF 평균 수익률은 17.41%로 집계됐다. 일반 인버스 ETF도 8%대 상승했다. 이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만 3310억 원의 거래대금이 몰리는 등 약달러 장세에 편승하는 시장 움직임이 포착됐다.
달러 관련 ETF의 수익률은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과 밀접하다. 이달 2일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9.9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월 25일 1444.20원에 육박했던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다. 환율 하락기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인버스형 ETF가 각광 받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근처까지 하락하자 다시 달러 상승을 기대하며 환노출형 ETF를 사들이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하기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67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9일 환노출형으로 출시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단일 종목 ETF도 2일까지 개인이 각각 24억 원, 15억 원, 1억 원씩 순매수했다.
증권사들도 향후 환율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원·달러환율이 상반기에 1400원 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1400원에서 131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1분기에 고점을 확인한 후 하락한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 밴드를 1140~1420원으로 책정했다. 1분기 평균 1350원대로 고점을 보이다 이후 서서히 우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부진, 수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면서도 “현재 환율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와 맞물린 연준 긴축 사이클 후반부를 반영해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1340원까지 상승한 뒤 2분기 130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5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는 서서히 하락하겠지만 2023년에도 연준 물가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요국과의 금리차가 미국 달러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높은 변동성과 신흥국 불안도 달러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