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트위터 파일’에 “2020년 대선은 가짜, 사기 선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P뉴시스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트위터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 기사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내부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사기를 주장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헌터 바이든의 의혹 기사를 막는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리겠다”며 언론인 맷 타이비의 ‘트위터 파일’이란 제목의 트윗을 공유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헌터 관련 의혹 기사는 대선 3주 전인 2020년 10월 뉴욕포스트가 한 보도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하며 신원미상의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 헌터를 임원으로 채용한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대표가 바이든 당시 후보를 만났음을 시사하는 이메일 등이 담긴 노트북이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됐다.

트위터는 당시 기사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트위터 내 보도 공유를 차단했다.

타이비는 트위터 파일 트윗에서 뉴욕포스트 기사가 차단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트윗에 따르면 당시 법무, 정책, 커뮤니케이션 담당 직원이 기사를 제한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의 트윗 이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런 대규모 사기는 헌법의 모든 규칙, 규정 등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의 위대한 건국자들은 이런 거짓과 사기 선거를 원하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0년 선거 결과를 폐기하고 정당한 승자를 선언할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선거를 치를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베이츠 부보좌관은 “당신이 이겼을 때만 미국을 사랑할 수는 없다”며 “헌법은 200년 이상 미국이 자유와 법치를 가능케 한 신성불가침한 문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