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커피가 4년만에 커피값 인상에 나서면서 커피 전문점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디야는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22일부터 최대 700원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조정은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제외한 57종 제품 가격이 200~700원 인상된다. 다만,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는 13온즈 레귤러(Regular)에서 18온즈 라지(Large)로 늘리고 샷을 추가한다. 엑스트라 사이즈는 22온즈에서 24온즈로 2온즈 늘린다.
인건비·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부담에 환율까지 오르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점주분들의 마켓테스트를 통해 점주의 과반수가 가격 인상에 찬성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디야에 따르면 전체의 87%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65%가 가격 인상에 찬성 의견을 냈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연초 이미 한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올해 초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 주요 프랜차이즈가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커피빈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나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최근 이디야커피의 가격 인상은 최근 원유값 인상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 우유가 사용되지 않은 기본 메뉴의 가격은 동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 당 49원씩 올리기로 하면서 서울우유는 곧바로 우윳값을 평균 6% 올렸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흰 우유 출고가를 각각 8%씩 인상했다. 빙그레와 hy도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디야를 시작으로 연말 커피 전문점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쏠렸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수익률 방어를 위해 가격 인상은 당연하지만,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반발 등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초 올린만큼 연말까지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