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치의가 본 손흥민의 투지…“도핑 때문에 진통제도 안 먹고 출전”

입력 2022-12-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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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손흥민(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를 총괄한 축구대표팀 주치의가 ‘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에 대해 극찬했다.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을 언급하며 “토트넘 팀 닥터한테 수술 전후로 CT를 받아서 비교해 보고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님과 안과 교수님께 컨설팅을 했었는데 수술은 다행히 잘됐다고 한다”며 “안과 교수님께서 이중시 같은 후유증이 많이 남을까 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 증상 없이 회복된 것 같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중시는 사물이 2개로 보이는 증상이다.

왕 교수는 “수술 전에는 골절된 게 안쪽으로 밀려서 안구를 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수술이 잘 돼서 다행이다”라면서 “지금은 안과 관련 후유증은 없지만, 시간이 나면 꼭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을 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며 걱정했다.

앵커가 ‘손흥민이 경기 중이나 후에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는 없었냐’고 질문하자 “직접 물어봤는데 다행히 뛸 때 통증은 없다고 얘기는 해 줬다”면서도 “의사로서는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서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왕 교수는 “(수술 직후 경기에 나서겠다는 손흥민의) 의지가 강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말리기가 어려웠다”며 “특히 헤더를 할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는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손흥민의 투혼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공개했다. 왕 교수는 “보통 수술한 다음에는 2주 내지 4주는 마약성 진통제와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은) 도핑, 약물검사 때문에 사용하지 못 했다”며 “(손흥민은) 수술하는 당일 마취 중 한 회만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마르세유와의 2022-20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던 중 얼굴을 부딪쳤다. 그는 안와골절을 진단 받고 안면골인 광대뼈에 네 군데 골절을 3개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애초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짐작됐지만, 수술 일정을 앞당겨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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