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 장외파생상품 시장가치가 670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비중도 0.4%에 육박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 잔액부문’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 장파상품 거래 시장가치는 6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가 있었던 2019년 6월말(357억달러) 대비 321억달러(89.9%)가 증가한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직전조사(0.30%) 대비 0.07%포인트 증가한 0.37%로 늘었다.
상품별로 보면 선물환과 외환스왑(FX스왑), 통화스왑(CRS) 등을 포함하는 외환파생상품은 616억달러로 직전조사보다 136.1% 늘었다. 반면, 선도금리계약과 금리스왑(IRS) 등을 포함하는 금리파생상품은 60억달러로 36.3%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파생상품 투자 주체별 손익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시장가치는 18조3000억달러로 직전조사(12조1000억달러) 보다 6조3000억달러(52.1%) 급증했다. 외환파생상품(4조7000억달러)과 금리파생상품(11조8000억달러) 모두 직전조사보다 각각 111.6%와 34.2% 증가했다.
한편, 명목잔액은 전세계가 632조2000억달러로 직전조사보다 8조1000억달러(1.3%) 감소했다. 이는 라이보(리보·LIBOR) 금리 활용 중단 권고로 관련 준거금리를 활용하는 선도금리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조8905억달러로 직전조사대비 1188억달러(6.7%) 증가했다. 전세계 비중도 직전조사(0.28%) 대비 0.02%포인트 확대된 0.30%를 차지했다.
신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시가부분이 늘어난게 특징이다.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에 환율과 금리가 올랐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 가격지표에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