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영국 총리, 새로운 시험대...파업에 비상 체제

입력 2022-12-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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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의 감세안 수습 이어
1980년 이후 최대 규모 파업 직면
정부 “5% 넘어서는 임금 인상 무리” 입장

▲7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낵 영국 정부가 새로운 시험대에 놓였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 파동을 수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철도노조에서부터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노동자 들의 임금 인상 요구 파업을 극복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사실상 1980년 이후 가장 큰 파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계각층 노동자들은 인플레이션율이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며 실질 임금이 감소하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4만 명 이상의 철도 노동자들은 13일부터 이틀간 두 번의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24일부터 새해 초까지도 추가 파업이 있을 수 있다. 공항과 항구에 배치된 1000여 명의 국경통제국 관리들도 23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파업에 나선다.

간호사들도 15일과 20일, 10만 명이라는 전례 없는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을 결정했다. 영국 간호사 노동조합인 왕립간호대학(RCN)은 현재 영국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인 14.2%보다 5%포인트(p) 더 높은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을 두고 수낵 총리의 고민도 깊다. 영국 정부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을 5% 인상하는 것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폭으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어 무리라는 입장이다

모든 공무원 임금을 11% 인상할 경우 약 280억 파운드(약 45조 원)의 비용이 든다.

당장 파업을 막을 길이 없는 수낵 정부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12일과 14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열어 파업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달 남은 기간 거의 매일 파업이 예고된 만큼 정부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공항과 항구, 병원 등에서 여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성명에서 “노조 파업은 앞으로 몇 주간 열심히 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부는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걸 하겠지만 위기를 완전히 해소할 방법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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