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되는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지분 12% 매각…지배구조 개편안 나와

입력 2022-12-12 17:00수정 2022-12-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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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계열사 한무쇼핑 지분도 매각…그룹, “계열분리 없어” 선 그어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지주사 설립을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상이 나왔다.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계열분리에 대한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나 그룹은 “계열분리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올해 9월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 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신설법인)와 현대백화점(존속법인)으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와 현대그린푸드(신설법인)으로 각각 나뉘는 것이 골자다. 분할기일은 내년 3월 1일, 상장일은 4월 10일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른 여러 행위제한 규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해서는 안 되고, 자회사의 지분을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5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계열사가 아닌 국내 회사의 주식을 발행주식 총수의 5%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때문에 국내 계열사에 대해 지분을 추가 취득 또는 처분해야 한다.

▲지주회사 전환 완료 후 지배구조 예상도.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이지웰의 지분율은 향후 현물출자 시의 참여 주주 구성 및 현물출자 시점의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시가총액, 지분 매입 및 처분 규모에 따라 향후 달라질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러한 규제 충족을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보통주를 가진 모든 주주 중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주로부터 보통주를 현물출자 받고, 이에 대한 대가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해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물출자 유상증자의 시기를 내년 2분기로 예정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끌어올 수 있으며, 소액주주 참여가 적을수록 지분율 증가 효과는 더 커진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하게 되는 현대백화점(12.1%)과 현대퓨처넷(5.9%), 한무쇼핑(0.4%)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나 2024년 중 전량 매각해 지분 관계를 해소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 지분은 계열분리 조건의 한 축이었던 만큼, 이번 매각 계획에 계열분리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비치지만 그룹은 이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최초 지주사 결정 당시부터 “계열분리는 없을 것”이라 강조해 왔고, 계열분리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에이앤아이(10.4%)는 지주사 전환 2년 이내에 전량을, 또 한국경제신문(6.2%)은 지분율 5% 이하 규제 충족을 위해 내년 하반기 혹은 2024년 중에 1.2%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또 이 기간 현대이지웰이 보유하고 있는 비노에이치(43.0%)와 현대드림투어가 보유한 비노에이치(10.0%)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이밖에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사의 주식 소유가 제한되는 만큼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35.0%)도 전량 매각한다.

현대그린푸드(25.0%)와 현대백화점(15.8%)이 함께 지분을 가진 현대홈쇼핑에 관한 판단은 유보 상태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분율 규제(30% 이상)를 충족하려면 지주사 전환 2년 이내에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해야 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현대그린푸드가 최대주주이고 정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어 현대지에프홀딩스 계열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모두 계획 단계로 실행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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