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중 이례적으로 ‘카톡 선물하기’서 과일세트 판매 개시
G마켓, 선물하기 서비스 이달 7일 오픈…지상파 CF 등으로 고객몰이
유통업계 ‘e쿠폰 선물하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면 선물하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계계에서 이례적으로 카카오톡에 입점해 과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G마켓은 이달 초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고 전용관을 마련했다. 신세계푸드도 G마켓 라이브방송을 통한 e쿠폰 할인 판매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선물하기를 포함한 e쿠폰 결제액은 매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9865억 원이던 e쿠폰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분기 1조6억 원으로 늘어 분기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3분기 1조5035억 원으로 성장했다.
최근 코로나 엔데믹에도 성장세는 거침없다. 올 3분기 결제액은 1조79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2% 늘었다. 지난 10월 한 달 거래액은 5753억 원으로, 작년 10월 보다 27.3%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기준 2019년 3조3800억 원, 2020년 4조3990억 원, 지난해 5조9534억 원으로 매년 1조 원 가량 성장세다. 올해는 6조 원 돌파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e쿠폰 서비스 중 비중이 가장 큰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은 대세가 됐다. 업계는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 규모가 2017년 1조 원에 이어 2020년 3조5000억 원, 올해 5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중 80%가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
이마트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을 통해 ‘파머스픽 그린 사피이어’ 등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공산품을 파는 백화점들이 주로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등 주로 신선식품을 다루는 대형마트는 주로 상품권만 팔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몰 계열사를 두고 있는 이마트가 카카오톡 내 상품 판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그동안 상품권만 주로 팔아왔지만, 올 상반기에는 파머스픽 브랜드의 일부 과일을 팔아본 결과 시장 반응이 좋아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나선 것”이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물하기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향후 간편한 선물하기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온라인몰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G마켓은 이달 초 홈페이지 메인 상단에 ‘선물하기’ 전용관을 열었다. 최근 신규 광고를 선보이고, 하루 3500개 한정 스타벅스와 할리스, 메가MGC커피 등의 아메리카노 1개를 선물하는 고객에게 1잔을 증정하는 ‘1+1 선물하기’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에 이어 G마켓은 12월 7일 테스트 오픈을 시작으로 선물하기 기능을 처음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기능을 더해 12일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본격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G마켓에서 ‘노브랜드 버거’ e쿠폰을 최대 30% 할인 판매 등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G마켓 라이브방송을 통해서 ‘노브랜드 버거’ 콰트로 맥앤치즈 세트 e쿠폰 1만 장을 30% 할인 판매하고, NBB 시그니처 버거 세트, 메가바이트 버거 세트, 코울슬로치킨 버거 세트 3종과 치킨 시저 샐러드의 e쿠폰을 15% 할인해 판다.
또한 조선호텔앤리조트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조선호텔 슈톨렌’을 SSG닷컴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선보인다. SSG닷컴은 이달 25일까지 ‘원더풀 홀리데이 위드 SSG’ 프로모션과 내년 1일까지 ‘선물하기로 쓱- 마음을 전하세요‘ 이벤트를 진행해 비대면 선물하기 수요를 공략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시작으로 편리성을 앞세운 온라인 선물하기의 시장 안착으로 이제 유통업체들의 비대면 선물하기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