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안정 찾아가는 모습…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당초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금융시장의 향후 변동성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1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1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7.3%)보다 낮은 7.1%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금리 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 기간이 중요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61%) 등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정부의 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 둔화 흐름, 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소통·협력하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등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현안인 기업 자금조달, 금융기관 유동성, 부동산 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는 기존 '50조 원+α' 대책과 분야별 집중 점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총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5조 원 규모의 2차 캐피탈콜(펀드자금 요청)을 내년 1월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부터 5조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해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의 유동성 지원과 함께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로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 보증 규모를 5조 원 추가 확대한 데 이어 5조 원 규모의 미분양 PF 대출보증도 내년 1월 1일부터 즉시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