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준(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한 4.25~4.50%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3.25%)와의 역전폭도 125bp로 확대됐다. 이는 2006년 8월9일(-125bp) 이래 가장 크게 역전된 것이다.
이 부총재는 또 “이번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내년 정책금리 전망이 4.6%에서 5.1%(점도표·dot plot 중간값 기준)로 상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이 제약적인 정책기조가 아직 충분하기 않으며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특정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 및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