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CES 첫 참가…정기선은 2년 연속 ‘발도장’
다보스포럼 내달 개최…삼성, SK, 한화 총수 한자리에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재계 총수들이 내달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다보스포럼 등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영 보폭을 확대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중동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말 베트남 출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베트남을 찾아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를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
완공 예정인 삼성전자 베트남 R&D 센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역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 달러(당시 환율 약 2600억 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상 16층ㆍ지하 3층 규모의 R&D센터를 짓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베트남을 아시아의 핵심 생산 기지로 낙점하고, 2018년과 2020년 연달아 현지 사업장을 직접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본 뒤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ㆍ개발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지만, 이달 22일이 올해 마지막 재판 출석 일정인 만큼 연말을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관계사가 참여해 ‘행동(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CES에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지속 가능한 해양 활용 청사진을 소개한다.
한편 CES 2023에 이어 내년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ㆍ재계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작년에는 취소됐고 올해는 한차례 연기돼 5월에 열렸다.
이번에는 거의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온 최태원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뿐 아니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사장 등도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이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인 만큼 재계 총수들은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복합 위기 대처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이 기간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국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소개하는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도 다보스포럼 기간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