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재정 위기, 테슬라 주식 매각으로 해결하려 할 수도
‘트위터 대표직 내려놔야’ 설문조사에 과반 찬성
워런 “머스크가 회사 개인 장난감으로 취급하지 않아야”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58%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광폭 행보’ 불똥이 테슬라에 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테슬라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며 “트위터 위기가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콜린 러시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광고주들의 이탈이 트위터 재정을 압박하면 결국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트위터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최근에도 35억8000만 달러(약 4조6379억 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10월 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두 번째 매각이다.
구체적인 주식 매각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위터 인수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댄 아이브스 웹부시 애널리스트는 주식 매각 사실이 공개된 다음 날인 1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적자를 메우기 위해 테슬라를 자신의 ATM으로 사용하면서 ‘트위터 악몽’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테슬라의 3대 개인주주인 레오 코관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는 테슬라를 버렸고 테슬라에는 일하는 CEO가 없다”며 “우리는 머스크의 바보짓 때문에 가치 없어진 테슬라 주식을 가진 주주일 뿐인가”라고 썼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와 트위터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지난 주말 “테슬라 주주들에겐 머스크가 풀타임 테슬라 CEO가 되는 게 최선”이라며 새로운 트위터 CEO를 찾으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 머스크 자신이 전날 ‘트위터 대표직을 내려놔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트위터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750만 명 이상의 참여자 중 과반(57.5%)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가 5% 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위터 악몽에 지친 사람들은 테슬라 차를 사지 않겠다는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 의회도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를 보호할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배주주, 특히 CEO가 회사를 개인 장난감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은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 재원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 테슬라 직원을 트위터로 데려온 점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