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이후에는 소프트웨어·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며 “그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10월 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줄곧 사실상 독단적으로 경영해 숱한 비판을 몰고 다녔다. 인수 직후 전체 직원 7500명 중 최고경영진을 포함해 5000명을 무더기 해고한 데 이어, 인종차별이나 혐오 콘텐츠 게시로 정지됐던 계정을 다시 복구시키고, 자신을 비판했던 일부 기자들의 계정을 일방적으로 정지시키는 등 좌충우돌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설문조사가 끝난 후에도 사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누구도 트위터를 실제로 존속시킬 수 있는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후임자는 없다”며 “트위터는 5월 이후 파산을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가짜 계정이 투표 결과를 왜곡했을 수 있다는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의 주장에 “흥미롭다”는 답글을 올려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했다. 다만 CNBC는 머스크가 해당 설문조사 트윗을 올리기 전부터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후임자 후보군으로는 △벤처 투자자 겸 팟캐스트 진행자 제이슨 칼라카니스 △벤처 투자자이자 전 페이팔 임원 데이비드 삭스 △트위터 전 임원이자 벤처캐피탈리스트 스리람 크리슈난 등이 꼽힌다. 특히 칼라카니스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신이나 삭스가 트위터를 운영해야 하는지, 아니면 둘이 함께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CEO 후임자를 곧바로 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새 CEO 물색이 길어질 수 있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