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00만, 2015년 1000만 대
단일 차종 중 최다판매는 아반떼
중소형차 굴레 벗어나 SUV로 확대
아이오닉 5는 올해만 2만 대 판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달성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36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최근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숍 ‘웨스트 허 현대(West Herr Hyundai)’에서 1500만 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한 해의 마무리를 ‘누적 판매 1,500만대’라는 이정표로 장식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시작했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앨라배마 공장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2007년에 미국 누적판매 500만 대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누적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22년 12월 ‘누적판매 1500만 대’라는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해 올 12월까지 353만 대를 판매했다. 뒤이어 쏘나타(314만 대) △싼타페(191만 대) △엑센트(136만 대) △투싼(134만 대)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세단을 주로 판매했던 미국 진출 초기와는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2개 모델(싼타페·투싼)이 판매량 ‘톱 5’에 들어갔다.
판매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역량까지 높아졌다. 2019년부터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올해 들어서만 2만 대 넘게 판매됐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해 들어 9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