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격가능”…CJ제일제당 슈완스, 美 냉동피자 시장 1위 노린다

입력 2022-12-25 13:00수정 2022-12-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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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완스 '레드바론' 미국 시장에서 고공행진
1위 브랜드와 격차 10%p → 4%p
“신제품 기반의 프리미엄화 점유율 상승에 이바지”
만두 활약까지 더해져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미국 매출 분기 1조 넘어

▲CJ제일제당 슈완스 레드바론. (출처=CJ제일제당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슈완스의 냉동피자가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눈앞에 뒀다. 3년 전 선두 업체와 10%포인트 정도였던 격차가 올해 약 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 전략이 효과를 봤다. CJ제일제당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빠르면 내년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피자 시장에서 슈완스 제품이 (선두인) 네슬레 제품을 내년 안에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선두 브랜드는 단연 네슬레의 디지오르노(DiGiorno)였다. 슈완스의 레드바론은 디지오르노에 밀려 고전했다. CJ제일제당이 슈완스를 인수한 해인 2019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019년 레드바론 점유율은 14.2%로 디지오르노 점유율(24.1%)보다 약 10%포인트 적었다.

2019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레드바론은 2020년 15.5%를 기록하더니 올해(1~10월 기준) 17.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디지오르노는 23.4%에서 21.9%까지 감소했다. 양사 간 격차는 4.3%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레드바론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디지오르노를 추격했다. 슈완스는 작년 말 레드바론 신제품 풀 로디드 3종(페퍼로니, 파이브 치즈, 슈프림)을 출시했다. 풀 로디드 3종은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크러스트 피자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 기반의 프리미엄화, 직접물류(DSD) 역량 기반 판매 확대 등으로 인해 브랜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레드바론에 대한 전망은 밝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네슬레가 슈완스에 대해 특별히 대응한 것은 없다”며 “대형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이달에도 네슬레는 (이전과 달리)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제품은 냉동피자뿐만이 아니다. 비비고 만두는 30%가 넘는 점유율로 부동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야채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장점 덕분에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피자, 만두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국 매출은 1조78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성장했다. 미국에서 식품사업 분기별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자 만두, 가공밥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 판매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 8월엔 북미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슈완스와 미국식품사업 법인 CJ푸드 USA를 통합했다. 이번 통합으로 CJ제일제당은 일관된 북미 식품 사업전략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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