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걔’ 박재현 “출연료 100만원 이하…무시받고 자존감 떨어져 은퇴”

입력 2022-12-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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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 박재현이 근황을 전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박재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프라이즈’ 출연 당시 ‘재연계 장동건’, ‘서프라이즈 아이돌’ 등 미남 타이틀을 지녔던 그는 이전보다 통통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박재현은 “지금 한 20㎏ 정도 살이 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박재현은 “‘서프라이즈’는 제작비가 그렇게 많지 않다. 출연료는 회당 100만 원 훨씬 아래”라면서 “돈보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박재현은 20년간 ‘서프라이즈’ 1000회 분량에 출연한 후 은퇴했다. 그는 “혼자 촬영을 가면 울 때도 있었다. (결혼하고) 생활비 문제가 있었다. 딱히 정해진 수입이 없지 않으냐”며 “‘서프라이즈’ 출연 배우들은 다른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많지 않다. 사실 우리는 배우라 드라마 등에서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규칙한 수입으로 가장 노릇을 하다 보니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겠다’ 싶었다. 월급을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 ‘연기자를 포기하겠다’ 생각하고 은퇴한 것”이라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만뒀다. 그만두고 나서 일반 회사에 이력서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퇴 후 생활 역시 녹록지 않았다고. 박재현은 “원래 제작 일에도 꿈을 갖고 있었다. 친한 조명 감독에게 부탁해서 조명 보조, 막내 일을 했다”며 “그런데 촬영 현장에 내가 있는 걸 보더니 어떤 배우가 노골적으로 ‘저 사람 재연배우지 않냐. 나 이거 하기 싫다. 이 프로그램 재연 프로그램 아니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또 그는 “딸이 있는데, 아이가 학교에 갔을 때 ‘너희 아빠 재연 배우 아니냐’는 얘기 듣는 것도 싫었다”며 “난 자부심을 느끼며 일했는데 그런 힘 빠지는 소리를 들으니 자존감이 낮아졌다. 결국 내가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생각과 함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해서 ‘서프라이즈’ 1000회까지 찍고 은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재현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의 근황도 전하며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딸이 이번에 큰 수술을 하려고 (심장을) 열었는데 근육량 같은 것들이 좀 작아서 다시 닫았다. 6개월 후에 다시 한번 수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하고 나니까 책임감이 생겼다. ‘서프라이즈’ 은퇴할 때쯤에는 자존감이 너무 많이 내려갔다”며 “그때 아내가 ‘힘들어하지 말고 오빠가 편한 대로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다’고 해줬는데 감사하다”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박재현은 현재 영상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배우에서 방송 스태프로 일하면서 도움이 됐다. ‘서프라이즈’ 배우 김하영과 일하고 있다. 지금은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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