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가 82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30일(한국 시각)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가 사망했다”며 “그의 에이전트가 사망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펠레는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었다. 해당 병원은 “펠레가 29일(현지 시각)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며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최고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PSG)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게재하며 그를 추모했다. 네이마르는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냥 스포츠에 불과했다. 그런데 펠레가 모든 걸 바꿔놨다”며 “펠레는 축구를 예술로, 오락으로, 의미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과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축구와 브라질을 모두 높이 올려놓은 진정한 황제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영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네이마르는 과거 펠레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쓰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펠레의 축하를 받기도 했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펠레의 사진을 게재하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추모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도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라며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고 펠레를 기렸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추모의 뜻에서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변경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의 삶은 축구 그 이상이었다. 그의 유산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펠레의 육체적 존재를 잃은 것을 애도하지만, 그는 오래전에 불멸의 존재가 됐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