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복권됐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아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이 회장의 형기는 7월 29일 종료됐지만 5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왔다. 이 회장은 복권 당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고,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사법 리스크는 아직 남아 있다.
복권 약 2개월 후인 10월 27일 이 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회장 승진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25일 별세한 지 2년 만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행사나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삼성을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뉴삼성’의 핵심축으로 ‘초격차 기술’을 정하고 밑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