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얼굴이 공개된 이기영(31)이 경찰이 과거 사진과 실물과의 차이를 이유로 새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기존 운전면허에 쓰인 증명사진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등의 사례처럼 피의자의 과거 사진과 실물 간 차이가 나 신상정보 공개의 효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새로 촬영한 사진(머그샷)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이 씨의 선택에 따라 기존의 운전면허 사진을 공개했다.
이 씨가 새로 촬영한 사진이 내키지 않아서인지, 운전면허 사진을 특별히 선호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씨가 현재의 본인 얼굴과 최대한 다른 과거의 사진을 원해서일 수도 있다.
머그샷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2019년 말부터 자체 심의를 거쳐 흉악범의 사진을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당사자가 거부하면 인권침해 문제가 있어 현재 모습을 찍을 수 없다. 공개 대상이 된 거의 대다수 범죄자는 머그샷을 거부했다.
법적인 한계로 이기영의 현재 얼굴과는 다를 수 있는 과거 사진이 사용됐다. 일반 남성이 운전면허를 20대 초반에 따는 것을 고려하면, 이 씨의 얼굴 사진은 20대 초나 중반 정도일 때로 추정된다.
전날 경기북부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기영의 얼굴 사진, 이름, 나이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