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복현 금감원장 "경제·금융 재도약을 위한 기틀 다지겠다"

입력 2023-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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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대내외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금융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3년에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이 시차를 두고 현실화되면서 실물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새해 금융감독방향으로 △복합적인 리스크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 제고 △민생금융 지원 강화 △금융산업 재도약을 위한 준비과정 지원 △금융의 책임성 강화를 통한 금융소비자 신뢰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내외 리스크요인별 상시감시와 취약부분 잠재리스크 점검을 강화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트레스테스트와 조기경보 모형의 적합성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시장의 이상 신호를 적시에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상황에 대비해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는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민생금융과 관련해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은행권에 도입된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앱을 타 업권으로 확대하고 대상자별 맞춤형 금융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고 불법사금융, 신종사기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위기 이후 금융산업 재도약을 위해 데이터 전문기관 추가 지정 등을 통해 금융데이터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건전한 디지털자산 시장 조성을 위한 입법지원과 금융 플랫폼 확산에 대비한 업권별 감독제도 정비에도 힘쓸 예정이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기준 정비를 지원하고 금융권 녹색 분류체계 적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제적합성을 높이는 데 금감원이 앞장서 노력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융의 책임성을 강화하기로도 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책임경영'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영진의 책임성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내부감사협의제 운영의 내실화 등을 통해 금융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금융소비자 보호 미비점도 점검하고 전자금융사고, 정보 오남용 등 IT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규제와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며 "공매도 감독 강화, 시장 교란 행위 엄중 조치, 회계부정에 대한 감독 강화, 감사품질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역량 강화를 유도하는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공적 사명감에 근간을 두면서도 창의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추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문했다. 그는 "감독자의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비효율적인 관행은 제거하되 과거의 귀중한 경험은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소통과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며 "부서 간 협업은 물론, 함께 일하는 부처와의 협력을 위해 원활한 정보교류에 힘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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