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얼굴이 실물과 다를 수 있는 운전면허증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이 직접 평소 찍은 사진을 찾아 나서며 공유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해외축구 게시판에는 이기영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첨부한 게시글이 나왔다.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다. 공유된 일상 사진에선 안경을 착용한 모습은 다른 부분이었다.
다만 사진 출처와 촬영된 시기는 확인하기 어렵다. 네티즌이 이기영의 사적인 사진을 찾아 나선 것은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에 따라 공개된 운전면허 증명사진이 실물과 다를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경찰은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등의 사례처럼 피의자의 과거 사진과 실물 간 차이가 나 신상정보 공개의 효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새로 촬영한 사진(머그샷)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이 씨의 선택에 따라 기존의 운전면허 사진을 공개했다.
이 씨가 새로 촬영한 사진이 내키지 않아서인지, 운전면허 사진을 특별히 선호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씨가 현재의 본인 얼굴과 최대한 다른 과거의 사진을 원해서일 수도 있다.
머그샷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경찰은 2019년 말부터 자체 심의를 거쳐 흉악범의 사진을 배포하고 있다. 그런데 당사자가 거부하면 인권침해 문제가 있어 현재 모습을 찍을 수 없다. 공개 대상이 된 거의 대다수 범죄자는 머그샷을 거부했다.
법적인 한계로 이기영의 현재 얼굴과는 다를 수 있는 과거 사진이 사용됐다. 일반 남성이 운전면허를 20대 초반에 따는 것을 고려하면, 이 씨의 얼굴 사진은 20대 초나 중반 정도일 때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