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 5% 이상 상승·경제성장률 0.5% 예상
주가, 상반기 신저점 이후 하반기 반등할 듯
금리 내리면 채권이 주식보다 유리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23개 대형은행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이 “미국이 연내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2명은 경기침체가 내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 5명만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2023년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올해 미국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기록한 3.7%에서 5%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경제성장률은 약 0.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2.1% 성장했다.
경기침체 주범으로는 단연 연준이 지목됐다. 지난해 연준은 연 0~0.25%에 머물던 기준금리를 7차례에 걸쳐 올려 4.25~4.50%까지 높여 놨다.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격적인 긴축에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일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와는 거리가 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저축이 고갈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가 더 많은 압박을 받으면서 수요는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 역시 자본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연준이 1분기 금리를 올린 다음 2분기는 동결했다가 3분기나 4분기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머스트피어폰트의 스티븐 에이브러햄스 상무는 “주식시장에 자금이 많아 보인다”며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초저금리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변되던 시대는 끝났다고 자평하며 다가올 변동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08년 이후 최악의 연간 하락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특히 상승세인 채권 금리가 가치주보다 기술주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일부 움직임이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향후 10년을 기술주가 주도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스닥100 종목이나 광범위한 기술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라는 식의 기존 관념은 이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