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유력했던 매카시 공화당 후보 과반 득표 실패
원구성 늦어지면 정치적 혼란 길어질 수 있어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새 의장 선출 선거를 진행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강경파들의 반란표가 계속 나오면서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력 차기 하원의장이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공화당 표를 결집시키지 못하면서 하원은 이날 3차례 진행한 투표에서도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미국 하원이 의장선거 투표를 2회 이상 진행하는 것은 1923년 9번의 투표가 진행된 이후 100년 만이다.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의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의장 후보 이름을 직접 말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당선을 위해서는 기권표를 제외한 참석 의원 과반의 지지가 필요하다.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선출 때까지 투표는 계속 진행된다.
현재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득표수는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을 제외한 전체 434명의 과반인 218표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으로서 당내 표만 결집된다면 쉽게 하원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반란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 공화당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의장 후보로 추천했다. 여기에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는 앤디 빅스 하원의원을, 2, 3차 투표에서는 짐 조던 하원의원을 후보로 추천했다.
민주당은 3차례 투표에서 소속 의원 212명 전원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투표했지만, 공화당에서는 1, 2차에서는 19명이, 3차에서는 20명이 매카시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하원의장 선출이 지연되면 본격적인 의회 활동에 앞서 마무리돼야 할 원구성이 늦어지므로 정치적 혼란이 길어질 수도 있다.
교착 상태 속에서 하원은 4일까지 휴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