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열리는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 인사회에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다.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눈치싸움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박대출·김성원·김정재·이철규·배현진 등 당내 최대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의원 40여 명도 참석했다. 장제원 의원도 함께했다.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권 의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인 결단이라 생각하고, 그와 같은 희생적 결단이 당의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아마 고민이 깊으셨을 것 같다”며 “당을 위해서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나 부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이 출마한다고 했는데, 안 하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사전에 따로 얘기했나’는 물음엔 “본인의 고독한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중도 하차로 당권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 역력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나 부위원장은 “아직 여러 가지 다각도로 생각해 보겠다”며 답을 피했다. 다음 주 출마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는 말만 남겼다. 반면 김 의원은 “느낌이 좋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욕심이 당의 이익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말이 예비 대선 주자인 안 의원을 견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안 의원은 “지금이 대선 걱정할 때냐”고 되물으며 “저는 총선이 걱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모든 가용한 자원을 결집시켜서 이겨야만 그다음이 있을 것이다. 별 의미 두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