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소비 안 꺾이네...“내년에도 기준금리 5% 이상” 전망

입력 2023-0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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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1%대 하락...고용지표 호조가 악재로 작용
고용시장 강세에 연준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커져
지난해 연말 온라인 쇼핑 매출도 역대 최대

▲미국 일리노이주 롤링미도우스의 한 식당에 구인광고 포스터가 붙어 있다. 롤링미도우스(미국)/AP뉴시스

미국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도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의도와 달리 고용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함으로써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지수는 1%대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악재로 읽혔기 때문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나타냈다. 지난달 31일로 마감한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1만9000명 줄어든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2만3000명)를 밑도는 것이다.

고용시장 강세는 연준 긴축의 주요 배경이다. 고용 호조가 임금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연준은 금리 인상 배경으로 미국 내 고용시장 강세와 고물가 고착화 우려를 언급해왔다.

▲기타 고피너스 국제통화기금(IMF) 제1 부총재. 산티아고(칠레)/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의 2인자인 기타 고피너스 IMF 제1 부총재도 연준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고피너스 부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아직 전환점을 돌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임금 비중이 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준이 올해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연말 온라인 소비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5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아카디아(미국)/AFP연합뉴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미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해 2117억 달러(약 27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097억 달러)를 웃도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폭발적인 수요를 꺾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통화 정책 목표가 사실상 무색해진 대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연준은 지난 4일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며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치를 향해 정말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가) 5% 이상의 수준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5~5.25%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다. 전망대로라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0.75%포인트(p)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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