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구간(Knock In·낙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중 절반 이상이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의 지난해 3분기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의 투자 수익률은 각각 연 5%, 0.9%였다. 이에 따른 증권사의 발행, 운용 손익은 406억 원이었다. 해당 시점 기준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 원으로, 이 중 86.7%가 내년 중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다.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는 6711억 원으로 낙인 발생 상품의 63.3%였다.
지난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14조7000억 원)보다 3조4000억 원 줄었다. 상환액은 8조4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9월 말 잔액은 97조2000억 원으로, 같은 해 6월(94조9000억 원)보다 2조3000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ELS 발행액은 7조9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1.6% 줄었다. 홍콩H지수가 연초와 비교해 9월 22.9% 하락하면서 원금 보장형(2조3000억 원)과 비보장형(5조7000억 원) 모두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6조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1.4% 줄었지만 비중(76.2%)은 직전 분기(76%)와 유사했다. 종목, 혼합형 ELS 발행액도 1조9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2% 줄었으나, 비중(23.8%)은 비슷했다.
기초자산 개수별로는 3개인 ELS 발행 금액이 3조9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전 분기보다 5.2%포인트(p) 줄어 49.8%를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5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톡스50(5조 원), 코스피200(3조5000억 원), 홍콩H지수(1조1000억 원) 순이었다.
낙인형 ELS 발행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 원 감소했으나 비중은 3.2%p 증가한 35.1%를 기록했다. 저낙인(낙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상품) 상품의 발행 규모는 같은 기간 1조 원 줄어 2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88.9%다.
지난해 3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은행 신탁(4조 원)으로 절반가량 판매됐으며 일반 공모와 퇴직연금으로는 각각 1조5000억 원씩이었다. 상환액은 6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다. 조기 상환은 5조 원으로 대부분 홍콩H지수와 연계되지 않은 ELS였다. 지난해 9월 말 ELS 발행 잔액은 68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DLS의 지난해 3분기 발행액은 3조4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2000억 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가 2조5000억 원, 신용 8000억 원, 원자재 1000억 원, 주식 및 기타 400억 원 등이었다. 금리 기초 DLS의 투자 수요 증가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액은 전 분기보다 37.6% 증가했다. 3분기 DLS 상환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2% 감소했으며, 발행 잔액은 29조1000억 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3.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9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97조2000억 원)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6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 늘었다. ELS 자체 헤지 규모는 43조4000억 원이었다. 백투백 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76.1%였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의 전체 평가금액은 92조4000억 원, 부채평가액(파생결합증권 발행가액의 월말 평가 잔액 등)은 84조 원이다. 헤지 자산은 채권이 76조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 채권(91.9%)이며, 신용 등급은 대부분 국공채, A, A2 등급 이상의 우량 등급이었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 위험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