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ESㆍIFA에서도 M&A 언급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인수ㆍ합병(M&A)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한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A 성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 “보안 문제로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M&A)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이 사업 발전을 위해 인수합병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 부회장은 “제가 작년 CES 때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말했었는데 CES 2022 이후 전쟁 발생, 중국 락다운, 미·중 이슈, 물류 리스크 등 여러 문제가 생겨 인수합병의 여러 가지 절차에서 지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삼성전자의 M&A 추진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전장(자동차) 업체 하만 인수 후 5년째 대형 M&A를 중단해왔다. 성장 및 실적 둔화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부회장은 1년 전 CES 당시에도 “M&A는 중장기적인 것과 단기적인 것 모두 다 검토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먼저 성사될지 알 수 없다”며 “세트 부문에서도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전장 쪽도 좀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 약 4달 전 열린 독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도 M&A에 대해 “기존 사업이나 미래 성장력을 갖추기 위한 부분을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 많은 부분 진척이 되고 있지만 업종이나 회사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이 비춰지는 것을 봐서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작년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조 원,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8%, 69.0% 감소한 수치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번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많이 낮게 나온 원인과 전망을 묻는 말에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하는 관계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 예상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다”며 올해 경기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하반기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올해 1분기는 작년보다 그렇게 더 좋을 거라고 기대되지는 않는 데 조금 더 노력해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