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아이폰 등 애플 전 제품으로 확대
실질 교체 시점 2025년으로 미뤄질 수도
애플이 반도체 칩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당장 내년 말부터 자체 조달해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외부 의존도를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말까지 고사양 애플워치 디스플레이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후에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도 자체 개발한 것으로 교체한다는 게 애플의 목표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 신규모델에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자체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현재 출시된 애플워치와 비교할 때 더 선명한 색상은 물론 비스듬히도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반도체 칩을 비롯해 각종 부품을 자체 개발을 통해 교체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줄여 자사 제품과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 자체 통제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애플은 이미 맥북에 탑재돼왔던 인텔 칩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했고, 최근에는 퀄컴의 셀룰러 모뎀 칩에 이어 브로드컴의 무선 주파수 칩을 조만간 자사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로 개발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역시 자체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이미 수년째 개발 중이다. 애플은 2014년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한 이후 2018년부터 마이크로 LED로의 전환을 꾀했으며, 2022 회계연도에는 프로젝트명 'T159'로 불리는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개발에만 263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를 투입했다.
애플은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일본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중국 BOE테크놀러지 등 다앙햔 공급사에서 디스플레이를 조달해왔다. 그중 삼성디스플레이과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디스플레이의 핵심 공급사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애플의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교체 작업은 두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매출 36%가 애플에서 거둬들이고 있고, 삼성의 경우 전체 매출의 6.6%를 애플이 차지한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 목표가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계와 제조 공정을 자체 설계해도 대량 생산은 외부 공급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